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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단체소개를 위한 사진 작업


2014년, 세움의 한일교류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어 <The Breath>라는 앨범이 나왔다. 그때, 공기의 흐름을 시각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싶어 고민하던 끝에 향을 피우고 측광(side light)으로 설치한 조명을 이용하여 연기가 적절한 모양이 나올 때까지 촬영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진으로 앨범의 커버를 만들고 사진을 액자로 제작했다. 앨범을 처음 본 분들은 일러스트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라 설명하며 앨범을 상기시키는 패턴으로 일종의 홍보 전략을 세워보는 것도 생각해보았다.

<한일교류 프로젝트 The Breath 앨범 커버>

2015년 세움의 신작 프로젝트인 <심연 ABYSS>의 경우 용유도를 찾아가 일몰 서북쪽 하늘에 떠있는 달을 촬영했다. 당시 하늘을 보는 것에 재미를 들였던 시기인지라 공연이 예정된 10월 중순에 비슷한 하늘이 사람들에게 보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예측은 맞아들어갔다. 일러스트적 측면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타이틀 로고들을 참고하였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특히나 문화원형이나 고유문화를 억지스러우리만치 내세우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종종 ‘전통과 새로운 해석’이라는 측면을 내세우고 있는 세움의 작업 방향성에 상당한 도움을 주기도 한다. 당연히, 그러한 억지스러운 노력의 결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 만들어진다.

<2015년 세움 공연작품 심연 ABYSS>

2016년에 들어서며 공연팀도 제작팀도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공연팀도 공연팀 입장에서의 해답을 내놓을 것인데, 이미지를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어떠한 답을 내놓으면 좋을까?

언제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으면 어떻게 이러한 것들을 시각화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작년도 에든버러에서 만난 한 영국인 관객은 <Korean Breath>의 포스터를 보고 ‘영감의 빛(The light of inspiration)이 무언가 새로운 음악을 들려줄 것 같은 느낌’이 있어 당시 C-Venue 34 에서 열린 세움 SE:UM 의 공연을 찾아왔다고 했다. 2015년 봄, <Korean Breath>의 이미지를 준비할 당시, 낡은 징걸이와 징을 작업실 검은 배경천 위에 올려두고 일주일 동안 지켜보다가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에든버러 C-Venue 34에서 진행된 공연과 서촌공간 서로 공연의 포스터는 같은 사진이 사용되었다>

공연사진에서부터 기획/제작되는 유인물들 전반에 색상의 양을 늘리기로 했다. 사진을 하는 입장에서 색을 늘린다는 것은 색을 개발하기보다는 발견하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되는데, 이를테면 공간에서 사람들이 느꼈던 색의 느낌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좋을까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 ‘공연팀’이라는 주제에 적합한 접근 방식이 아닐까 싶었다.

색은 전반적으로 복잡한 느낌을 줄이고 핵심적인 문장을 넣듯 하나씩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사진의 경우에도 보는 사람들이 색을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진가가 경험한 것들을 광학적, 기술적으로 해석하는 것임은 물론, 공연의 경우 일상생활보다 훨씬 과장되고 집중된 빛의 표현이 가해지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은 더욱 용이하게 되는 것 같다.

영국에서 만난 노신사가 전해준 ‘영감의 빛’이라는 표현은 나 스스로가 인지하고 있지는 못해도 많은 부분에서 작업에 고려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이번에도 비슷한 이미지를 주입한 것인데, 물속에서 바깥으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의 표지가 그것이다. 물속에서 방향을 잃고 숨을 쉴 수 없을 때 올려다 본 수면을 향해 쏟아지는 빛은 저곳으로 가면 호흡(The Breath, Korean Breath)이 가능할 것이라는 나름의 상상력을 덧입혔다. 문제는 구현이었다. 이러한 이미지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문화공작소 세움이 부평아트센터의 상주단체로 선정되어 아트센터에 입주한 4월, 이러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었다. 사무실로 가는 길에 잠시 들른 자동세차장에서 우렁찬 소리를 내며 차의 먼지를 씻어내는 기계들에서 쏟아지는 고압의 물줄기가 차창으로 떨어질 때 물이 튀는 모습에서 상상했던 그림을 발견하고 사진을 촬영했다. 촬영된 사진 소스를 모델러에 넣고 Fuji 160C 필름 값으로 가공했다. Fuji 160C 는 전반적으로 청록색감이 도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진 위에 단체 이름과 슬로건을 올려 표지를 만들었다. 여전히 대량인쇄에서는 색이 밀리는 경향이 발생하는데 일반적인 대량인쇄의 맹점인지라 조만간 이 사진도 피그먼트 프린팅하여 액자로 제작할 예정이다.

방영문

문화공작소 세움 아트디렉터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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